"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지난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시즌 11승을 거뒀습니다.
연일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양현종은 이날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가지고 있던 10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라는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습니다.
왼손 투수로는 최초입니다.
이날 양현종은 1회 2사 이후 LG 오스틴에게 좌월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안정감을 되찾았습니다.
KIA 타선도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4회 3득점, 5회 2득점 하는 등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5회 양현종은 LG 첫타자 박해민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손쉽게 처리했지만 이어 구본혁에게 2루타를 허용, 뒤이어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습니다.
6회에도 마운드에 등판한 양현종은 첫타자 오지환에게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으며 또 한 번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범석을 중견수 플라이아웃, 박해민을 2루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 2사사구 4탈삼진 시즌 11승.
이날 경기 후 구단 자체 인터뷰에서 '왼손 투수 첫 10시즌 연속 150이닝' 기록을 세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양현종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2009년에도, 2017년에도 그리고 지금도 저는 마운드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양현종은 "반드시 광주에서 정규시즌 우승 퍼레이드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4일 기준, KIA의 매직넘버는 11, 2위 삼성 라이온즈와 5.5게임차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팬들에게 다시 한번 통합우승을 안겨주겠다는 각오였습니다.
2009년, 2017년 KIA 통합우승 당시로 돌아가 보면 양현종은 대활약했습니다.
데뷔 3년차 였던 2009년에는 풀타임 선발로 던지기 시작해 12승 5패 ERA 3.15 등을 기록하며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2017년에는 20승 6패 ERA 3.44,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시즌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통합우승의 선봉에 섰습니다.
이와 같은 양현종의 근거 있는 자신감에 KIA 팬들 또한 "KIA의 자부심"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에서 양현종이 다시 한번 영광의 순간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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