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파산은행 3곳, 2008년 금융위기 파산은행 25곳보다 자산 많아

    작성 : 2023-05-02 06:33:32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진: 연합뉴스 

    올해 파산한 미국의 3개 은행 자산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25개 일반 은행 자산 합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각)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지난해 12월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올해 파산한 3개 은행의 자산 합계는 모두 5,320억 달러(약 713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반면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8년 파산한 25개 은행의 전체 자산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현재가치로 환산하더라도 5,260억 달러(약 705조 3천억 원)로 이보다 적습니다.

    2008년 통계에는 리먼브러더스 등 예금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투자은행(IB)의 자산은 제외됐습니다.

    당시 파산한 25개 은행 중 워싱턴뮤추얼은행은 역대 미국 일반은행 중 가장 덩치가 큰 은행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뮤추얼은행은 저신용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로 4,300억 달러(약 576조 6천억 원)까지 자산을 불렸습니다.

    나머지 24개 은행은 대부분 중소규모의 지역은행으로, 자산 규모 합계는 모두 940억 달러(약 126조 원)였습니다.

    올해 파산한 은행의 경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2,130억 달러로 자산이 가장 많았으며, SVB(2,090억 달러), 시그니처은행(1,100억 달러) 순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은행들이 무너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뤄진 은행 규제 완화를 꼽고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정 자산규모 이상 은행을 대상으로 건전성 감독기준을 강화했지만,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감독 대상 범위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이전까지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등 강화된 감독을 받아야 하는 은행의 자산 규모는 500억 달러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500억 달러로 높였습니다.

    연준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은행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