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 규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자 중 한 명이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에서 최소 8명이 나와 시위대의 팻말 등을 부수고 홍콩 출신 시위자 1명을 안으로 끌고 들어가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습니다.
시위는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중국 당대회가 개막한 16일에 벌어졌습니다.
이날 홍콩 출신 인사를 포함한 30~40명이 중국 영사관 앞에서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시 주석을 풍자한 포스터 등을 세워놓고 반중 구호를 외쳤습니다.
영사관 측이 시위대에게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영사관에서 여러 명이 나와 포스터를 철거하며 시위대를 공격했고, 이를 말리던 시위자 한 명은 영사관 안으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사태는 영국 경찰이 영사관 안으로 진입해 이들의 충돌을 막으면서 끝이 났지만, 폭행을 당한 남성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후 영사관 측은 성명을 통해 "정문에 중국 국가 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내걸렸다. 이는 그 어떤 대사관·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고, 맨체스터 경찰은 상황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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