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발행되는 종합문예지 계간 『문학들』(발행인 송광룡)이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5년 가을호로 창간된 '문학들'은 침체된 지역 문학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닻을 올렸습니다.
초기에 고재종, 나종영, 임동확 시인, 이화경, 채희윤 소설가, 김형중 평론가 등 역량 있는 작가들이 편집진에 참여하여 기틀을 닦았습니다.
이후 박구용(철학), 윤수종(사회학), 임경규(영문학), 이영진(인류학) 등 인문 사회 분야로도 폭을 넓혀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문학, '광주'라는 지역성 문제를 새롭게 탐구하고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사물들, '장소들'이라는 지면은 작가들의 빼어난 에세이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었고, '문학사들'에서는 광주전남의 문학사는 물론 각 지역과 한국문학의 관계, 오월문학의 새로운 정립 등 회를 거듭할수록 그 영역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김숨, 손홍규, 장은진, 정지돈, 한유주, 황정은 등 현재 한국문학의 중추가 된 작가들의 신인 시절 작품들이 '문학들'에 고스란히 실려 있고, 대부분은 현재 이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문학들'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김서라(미술비평, 지역연구), 김영삼(문학비평), 이다희(시인), 정용준(소설가, 서울예대), 최유안(소설가, 전남대, 독문학)을 새로운 편집위원으로 보강, 미래를 위한 포석을 다졌습니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 펴낸 이번 혁신호(통권 81호)는 지난 20년을 정리해보고 미래 방향을 탐색하는 담론으로 꾸며졌습니다.
'문학들'의 새로운 길을 찾는 좌담(<좌표들>), "불법 계엄 이후 문학은 어떻게 법 바깥을 꿈꾸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함돈균, 서준환, 송경동의 글(<질문들>)이 다시 한번 문학의 함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한 줄의 문장에 대한 송재학 시인의 에세이(<문장들>), '항쟁-이미지'의 (재)생산 그리고 '이미지 지역학'의 가능성을 살피는 <광주In문학> 등 새롭게 선보인 코너들이 독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학들' 송광룡 발행인은 창간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20년이 넘어가니 잘한 것보다는 못한 것들이 가슴에 남는다. 작가들, 독자들이 '문학들'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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