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32개 수련병원 응급실 전문의 조사
"16시간 이상 연속 근무자도 17%..최고 36시간 이상 근무도"
"16시간 이상 연속 근무자도 17%..최고 36시간 이상 근무도"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현장에 혼란이 없었다고 평가했지만,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에서 근무한 의사 10명 중 7명이 12시간 이상 계속해서 일했다는 의료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루를 넘겨 36시간 계속해 일했다고 응답한 의사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수련병원 34곳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에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응급실 근무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1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기간 최대 연속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9.7%인 62명이 12시간 이상 계속 일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연속해 응급실에서 업무를 봤다고 응답했습니다.
전의교협은 한 연구자료를 인용해, 깨어난 이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수행능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업무수행능력과 견줘 "20시간이 넘어가면 음주운전과 비슷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사 기간 연속 근무를 포함해 총 근무시간은 응답자 31.5%인 28명이 48시간(이틀) 이상 일했다고 답했고, 9명(10.1%)은 64시간 이상, 3명(3.3%)은 나흘 이상인 104시간 이상 진료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응급실 전문의들에게 사직 의향에 대해 묻자 46명(51.7%)이 실제로 그만둘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 55명(61.8%)이 사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응급실 현장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촉발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수많은 의료진이 있었다"고 조사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통과 무능력, 무책임한 정부의 의료 정책은 전공의와 학생 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떠나게 할 것"이라며 "정부는 10년 뒤 허상을 쫓을 게 아니라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 붕괴의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9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연휴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일 평균 2만 6,983명으로 작년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기간 개별 사례로 봤을 때 의료 이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의료진, 관계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고비를 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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