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9월로 접어든 지도 열흘이나 지났고, 추석이 임박했지만 치솟는 더위는 꺾일 줄 모르는 듯 기세가 등등합니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9월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도로를 뒤덮을 정도로 부쩍 자란 가지들이 잘려 나갑니다.
가위질을 하는 얼굴에는 연신 땀이 흐르고, 옷과 수건은 흠뻑 젖었습니다.
▶ 인터뷰 : 예초 작업자
- "시작한 일이라 안 할 수도 없고 더운 걸로 봐서는 지금 안 해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너무 더워서 일하는 아저씨들도 지쳐가지고 지금.."
최근 광주·전남에는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은 완도가 35.5도, 영광 34.8도를 기록하는 등 전남 5개 시군에서 9월 일 최고기온을 새로 썼습니다.
9월이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광주·전남 평균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2.7일과 2.6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뜨거운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잡은데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덥고 습한 남동풍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산맥을 넘으면서 달궈진 바람이 광주·전남에 더운 기운을 몰고 온 것도 더위를 부추겼습니다.
역대급 가을 폭염에 이달에만 온열질환 신고는 22건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채진 / 목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산업현장이나 농어촌에서 작업하실 때 굉장히 유의를 해야 됩니다. 휴식 시간을 정확히 지키고 수분 섭취를 자주 해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해야겠습니다."
이번 더위는 추석까지 이어지겠습니다.
▶ 인터뷰 : 기혜진 /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다시 올라 더위가 이어지겠고, 주말과 다음 주 초에도 최고기온이 33도 내외로 올라 덥겠습니다."
기후 변화 속에 9월까지 무더위가 길게 이어지는 만큼, 충분한 폭염 대비가 필요합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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