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동자들의 임금을 체불한 목포시내버스 회사가 퇴직금 적립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자란 이유로 퇴직자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처리하겠다는 것인데요.
해마다 10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노동자의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지난 2003년부터 목포시로부터 재정지원금을 받아 왔습니다.
올해까지 20년째 버스회사가 받은 누적 금액은 553억 원.
최근 3년 동안 합계액은 300억 원에 이르고, 올해는 118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데도 회사 측은 적자난을 이유로 노동자들의 임금 두 달 치를 체불하는 것은 물론, 회사에 몸담은 노동자들을 위해 법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퇴직금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버스회사는 퇴직 적립금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을 버젓이 밝혔습니다.
퇴직자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자금 상황을 봐서 당사자와 합의를 본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정복운 / 목포 시내버스 총무차장
- "퇴직금(적립금)이 있어요? 없지요. 아예 없어요? 네. 퇴직금(적립금)이 없는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시나요? 현재 들어오는 운송 수익금으로 그때그때 해결하죠."
노조는 임금을 못 받는 상황이라 퇴직금까지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회사 측이 퇴직자를 상대로 정년 연장 등의 편법 대안을 제시해 막기 어려웠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남 / 목포 시내버스 노조지부장
- "지금 퇴직한 사람들도 다수가 못 받고 있어요, 회사에서 조금 기다려라 하면서 촉탁으로 (다시 회사에) 들어오라고 해서 조금씩 주는 것 같아요."
퇴직금 미지급은 법적으로 임금체불로, 회사 측은 버스 기사들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해 퇴직자가 발생하면 지급을 미룬 뒤 지원금이 들어오면 땜방하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습니다.
대표는 해마다 2억 원가량의 급여를 챙기면서도 노동자의 권리는 소홀히 하는 얌체 회사에 시민들의 혈세를 또 퍼부어야 할지 의문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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