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의 한 해안가에 축산폐수가 수 년째 불법방류되고 있지만 여수시는 빗발치는 민원에도 한 차례 조사이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경찰의 사건 이첩까지 거부하고 셀프 조사를 하면서 축산업자와 유착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축산농가가 밀집한 여수 도성마을 해안갑니다.
시커먼 폐수가 심한 악취를 풍기며, 바다로 흘러들어갑니다.
▶ 박승현 기자
- "정화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면서 바다는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로 오염됐습니다."
도성마을 축산폐수 불법 방류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3년 전.
폐수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버젓이 바다로 불법 방류되면서 민원이 빗발쳤지만 단속은 석연치 않게도 딱 한 번 이뤄졌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이 시를 직접 찾아가 단속사건 이첩을 요구했지만 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며 거부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저희가 사건을 진행하고 있어서 판단을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그렇게 했던 겁니다."
더욱 큰 문제는 무거운 처벌을 받는 수질검사 조작까지 적발했지만, 가벼운 행정처분만 내렸다는 점.
고작, 과태료 6백만원과 개선명령이 전부였습니다.
오히려 환경개선에 쓰라며 혈세 9억원을 지원하는 특혜를 줬습니다.
주민들은 시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경찰 이첩을 거부하고 셀프조사를 했다며 축산업자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하태훈 / 여수 도성마을재생추지위원장
- "(여수시도) 무엇인지 문제가 있으니까 이첩을 못하고 사법권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본인들이 셀프조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석 달마다 이뤄지는 정기 수질검사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여수 도성마을 축산폐수.
여수시의 묵인 속에 도성마을 앞바다는 오늘도 멍들어가고 힜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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