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6개 층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사고현장에는 철근이 콘크리트와 제대로 결합하지 못한 채 생선 가시 마냥 흉물스럽게 노출돼 있습니다.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추위 속에 무리하게 층수를 올리다 벌어진 사고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임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8층부터 24층까지 16개층이 무너져내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 초.
사실상 흘러내리듯 붕괴됐습니다.
무너진 아파트는 마치 속이 텅빈 상자가 찢긴 듯 처참한 상탭니다.
콘크리트가 무너져내린 층마다 엿가락처럼 휘어져버린 철근들이 드러나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시에 들어가는 철근은 양생과정을 거치면서 콘크리트와 뭉쳐져 구조물의 강도를 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엔 콘크리트가 깨끗하게 빠져나간 채 철근들만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무너진 24층의 공사가 지난해 11월에 이뤄진 걸로 추정되면서 추위 속에 무리하게 건물 층수를 올린 것이 16개층의 붕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한국기술사회 중앙사고조사단장
- "작년 추울 때 공사하는 중에 강도가 안 나오는 층이 이번에 붕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결국, 이번 붕괴사고 역시 안전시공보다는 올 11월 입주 시기에 맞추기 위한 무리한 공사 강행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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