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들어간 지방대, "다른 대학 문 닫기 바랄 뿐"

    작성 : 2021-05-30 19:28:15

    【 앵커멘트 】
    교육부가 사실상 지방대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각 대학마다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사립대들은 별다른 대책이 없어, 주변 대학만 바라보며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조선대학교 학교법인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야별 TF 4개를 가동했습니다.

    법인 산하 조선대와 조선간호대 그리고 조선이공대 등 3곳에 대한 통폐합도 검토 내용에 포함됐습니다.

    학령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연구와 학교 운영에 대한 최선의 통폐합 모델을 찾아내는 게 목표입니다.

    ▶ 인터뷰 : 장선웅 / 학교법인 조선대 사무처장
    - "법인에서는 지난 3월에 산하 각급 학교 통합 TF를 구성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통합 방안이 어떤 것인지 현재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재학생 유지 비율을 나타내는 '유지 충원율'을 근거로 대학 정원을 조정하겠다며 칼을 꺼내든 교육부는 사실상 지방대를 겨누고 있습니다.

    지방 소규모 사립대들은 학과 통폐합과 장학금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급감하는 학생 수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동결된 등록금만으로 학교 운영을 하다 보니 적자만 쌓이고 있습니다.

    옆 대학이 먼저 문 닫기만 기다리며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 싱크 : 모 사립대 관계자
    -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솔직히 타 대학이 무너지기를 바라는 것이 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면 그 학생들이라도 끌어내야 저희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법인 이사의 일정 비율을 공익이사로 구성하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도록 한 정부의 공영형 사립대 모델은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전국 학교법인 5곳에 50억을 지원하는 사학 혁신 지원 사업 공모에 나설 계획인데, 지방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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