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출 금리를 낮춰주겠다며 수백 명에게 대출을 받게 한 뒤 34억여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기단 55명이 적발됐습니다.
그동안 적발된 보이스피싱 조직 중 역대 최대 규모로 200명 가까운 기업형 조직을 만들어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시중은행에서 천만 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던 42살 정 모 씨는 지난해 10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남성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소개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현재 대출을 갚으면 금리를 낮춰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돈을 빌려 지정된 계좌로 입금하고, 상환 확인증까지 팩스로 받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 싱크 : 정 모 씨/금융 사기 피해자
- "어느 은행에 얼만큼 대출돼있는지 그리고 신용등급이 몇 등급이라는 것도 알고 전문적인 용어 써가면서 (전화)했기 때문에 속았던 것 같거든요"
이처럼 금리를 낮춰주겠다며 접근해 대출금만 입금받아 가로채는 방식의 사기 행각을 벌여온 43살 박 모 씨 등 55명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중국과 태국, 말레이시아에 200명이 숙식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차려두고 기업형으로 사기에 나섰습니다.
조직원 대부분은 20대 취업준비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빈 / 광주지검 강력부장
- "처음에는 여행 목적으로 데리고 가고 현지에 도착해서 이런 걸 알려주면서 교육을 시키고 그런 구조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핵심인 조직 총책과 관리 책임자는 해외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검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총책 등 21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비슷한 피해사례가 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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