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의 머슴 된 제약회사 직원

    작성 : 2016-12-06 16:16:56

    【 앵커멘트 】운전기사부터 담배 심부름까지 제약회사 직원을 머슴 부리듯이 한 약사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무려 7년 동안이나 갑질 횡포가 이어졌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한 남성이 목장갑을 끼더니 부지런히 카펫을 옮깁니다. 매장 안에 있던 화분도 보기 좋게 진열합니다.

    언뜻 보면 약국 직원 같지만 사실은 제약회사 영업사원입니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45살 김 모 씨와 부인 41살 권 모 씨는 지난 7년간 이런 식으로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머슴 부리듯 해왔습니다.

    약국 문을 열고 닫는 것부터 매장 청소와 담배 심부름, 운전기사, 부부의 중학생 아들을 학원에 바래다주고 귀가시키는 일까지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몫이었습니다.

    쉬는 날에도 사적인 심부름으로 약사 부부의 갑질은 이어졌습니다.

    ▶ 싱크 : 제약회사 영업사원
    - "저희가 당연한 것처럼 하게 되니까 하기 싫어도 말 못하고 또 일 잘 못하면 욕먹고 하니까..."

    ▶ 스탠딩 : 정의진
    - "약국 일부터 개인적인 용무까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매달 10억 원 상당의 약품을 사들이는 김 씨 부부에게 영업사원은 '슈퍼 을(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싱크 : 권 모 씨/피의자
    - "나는 지금 일해야 되는 시간이에요. 환자들 기다리면 안 되잖아요...저희 입장하고 틀리잖아요, 입장이"

    김 씨 부부는 현재 업체 직원들이 스스로 도와준 것이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강요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제약회사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업무를 강요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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