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대형 조선소마다 수천억대 적자에 허덕이는 체불임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조선 관련 업종이 몰려 있는 전남 서남권의
체불 근로자가 2천 명에 체불금액도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암 대불산단의 한 선박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김 모 씨.
야간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석 달째 현장에서
일했지만 임금은 단 한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 못 받은 임금은 천여만 원, 다른 동료들의 체불액수까지 더하면 1억 원이 넘습니다.
회사 측이 차일피일 임금을 미뤄 추석 연휴를
넘겼고 급기야 연락마저 끊기면서 다른 업체로 일자리를 옮긴 상탭니다.
▶ 싱크 : 체불임금 피해자
- "돈을 떼어서 (추석 때) 부모님께 선물도 못하고 사장 얼굴도 몰라서 받을기도 막막하고 살기가 막막해서 다른 곳에서 일하는데 여기서도 못 받을까봐"
조선 업종이 몰려있는 영암과 목포 등 전남
서남권은 2년 넘게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체불임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남 서남권 제조업의
임금 체불액은 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늘었고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2천 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김희봉 / 목포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 "수주실적도 저조하고 그에 따라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종의 불황으로 임금체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근로자들이 금세 일자리를 옮기는 것도 조선 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고용노동부가 전담반을 구성해 상시적으로 체불임금 청산에 나서고 있지만 다단계처럼 얽힌 조선업 구조와 근로자들의 의식 개선도 시급해 보입니다." kbc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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