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제주 뱃길 침체속 선사간 경쟁 치열

    작성 : 2015-11-13 08:30:50

    【 앵커멘트 】
    세월호 여파로 전남-제주 간 뱃길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여객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벼랑끝에 몰린 업체들은 크거나 빠른 여객선을 투입하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자정을 앞둔 늦은밤 목포여객선터미널, 승객들이 제주로 떠나는 크루즈 여객선에 오릅니다.

    목포의 한 선사가 이달부터 2만 4천 톤급 크루즈를 제주 항로에 추가 투입한 뒤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을 심야운항으로 전환한 겁니다.

    ▶ 인터뷰 : 구경봉 / 여객선 이용객
    - "제주도 가면 아침에 바로 움직일 수 있어서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습니다"

    주야간 뱃길 개설을 통해 승객들의 목포-제주 간 무박여행 유도와 화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혁영 / 씨월드고속훼리 대표
    - "당일에 제주 관광을 하고 오후 5시에 다시 나올 수 있는 무박으로 관광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완도와 해남, 고흥 등의 항로는 쾌속화에 초점을 맞추고 화물 적재도 가능한 대형 쾌속선을 투입해 손님 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전남-제주 간 뱃길의 긴 침체는 이같은 선사 간
    경쟁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남-제주 뱃길 이용객은 64만여 명으로 지난해 77만여 명보다 15% 가량 줄었고 세월호 참사 이전인 2013년보다는 30%나 줄었습니다.

    자금난으로 일부 선사가 운항을 중단했지만 대다수 선사들은 투자를 늘리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로에 다양성과 편의성이 높아진 반면
    불황이 장기화되거나 최대 고객인 수학여행단이 올해처럼 뱃길을 다시 외면할 경우 출혈경쟁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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