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전구 제조업체에서 철거작업을 했던 노동자 2명이 수은중독 증상을 호소하며 산재요양신청을 했단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작업자가 많아 집단 수은중독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부터 철거 현장에서 일해온 김 모 씨는 지난 4월 이후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 하남산단의 한 전구 제조업체에서 철거작업을 한 뒤부터 불면증에다 피부질환까지 생겼기 때문입니다.
김 씨뿐 아니라 함께 일했던 동료들도 피부 발진과 두통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픈 이유도 모른 채 병원만 들락거리던 이들은 최근에야 작업장에 있던 수은이 그 원인인 것 같다며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수은이 바닥에 흥건했는데, 유해한 물질이란 사실을 전달받지 않아 보호장구도 없이 수은이 든 통을 옮기고 만지기까지 했던 겁니다.
▶ 싱크 : 김 모 씨/ 전구제조업체 철거작업자
- "설비를 절단을 하면 액체가 떨어졌죠, 은색 액체가. 걸어다니면 신발에 다 묻고 아무튼 질퍽질퍽한 시궁창인데, 은색 시궁창이라고 보시면 돼요"
때문에 이미 수은중독 증상을 호소하며 산재요양을 신청한 2명 이외에도 산재를 신청하는 작업자들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작업자와 현장감독 등 모두 21명에 대해 건강진단을 명령하거나 권고했습니다.
▶ 싱크 : 김양현/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
- "(더 늘어나지 않는다고) 단언은 못하지만 최대한 탐문해가지고 근로자들한테 "혹시 같이 일했던 분들 조금이라도 현장에 출입했던 분들 기억나시면 다 말씀해주십시오" 해 가지고 밝혀낸 것이 현재..."
또 당시 철거된 고철들이 수은이 묻은 상태로 제철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고철을 취급한 이들을 추적해 수은 접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