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도 피하지 못한 취업난..박사 10명 중 3명 무직, 역대 최고

    작성 : 2025-03-03 07:53:58 수정 : 2025-03-03 07:54:33
    ▲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박사 학위 수여자 10명 중 3명은 무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 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습니다.

    일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실업자)은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습니다.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율은 총 29.6%로,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무직자 비율은 2014년 24.5%에서 시작해 2018년까지 25.9%로 20% 중반에 머물렀지만, 2019년 29.3%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대학에서 전년도 8월과 해당 연도 2월에 졸업한 박사 학위 취득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특히 청년층 신규 박사의 구직 어려움이 역대급으로 심각했습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역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였고, 2.6%는 구직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였습니다.

    성별로 보면 무직인 여성 박사의 비율이 남성보다 더 높았습니다.

    작년 무직자의 비율은 남성 박사(6,288명) 중 27.4%, 여성 박사(4,154명) 중 33.1%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무직자의 비율을 전공 분류별로 보면 예술 및 인문학이 40.1%로 가장 높았고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 전공자도 무직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취업자가 많아 무직자의 비율이 낮았습니다.

    지난해 신규 박사 중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는 2천만원∼6천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가 2천만원∼4천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했고, 19.8%는 4천만원∼6천만원 미만,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박사는 14.4%였습니다.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남성에서 18.7%이었지만 여성에선 7.2%에 그치며, 여성 박사는 연봉도 낮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2천만원 미만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 6.6%, 여성 17.3%로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공을 기준으로 보면 1억원 이상 연봉자 비중은 경영·행정 및 법(23.5%)에서 가장 높았고, 보건 및 복지(21.9%), 정보통신 기술(20.3%)도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반면 연봉 2천만원 미만의 박봉을 받는다고 응답한 전공은 예술 및 인문학(25.5%)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교육(17.3%), 서비스(15.0%),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12.7%)에서도 2천만원 미만 비율이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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