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초래한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카카오는 화재 사고 발생 나흘만인 오늘(19일) 오전 11시 판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남궁훈 각자대표는 사과에 앞서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는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남궁훈 대표는 이날 사과문 발표와 함께 대표직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최근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데이터센터 관리에 대해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이후 복구가 지연된 원인에 대해서는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되어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중화 작업은 판교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대로 시작할 예정이며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현재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완공 예정인 자체 데이터센터와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흥 데이터센터에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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