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전남에서 장사가 안돼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유소들이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등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문을 닫은 주유소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주유소 공터 한켠에는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고, 군데군데 쓰레기가 나뒹굽니다.
▶ 인터뷰 : 조용재 / 광주 용산동
- "보기가 싫어요. 조금 오래된 것 같아요 뜯어낸 지가..이렇게 보기 싫게 해놓으면 되겠어요? 빨리 철거를 해야지.."
장사를 접은 또 다른 주유소.
출입을 막는 테이프가 설치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오래 방치되면서 곳곳이 부서지고 수풀도 무성해 을씨년스런 분위기마저 감돕니다.
이처럼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한 주유소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8월까지 광주 74곳, 전남은 226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기차 보급 등으로 매출이 줄었고, 알뜰 주유소와의 경쟁에서도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폐업할 경우 지하탱크를 철거하고 토지를 정화해야 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수억 원이 드는 탓에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는 곳이 많습니다.
▶ 인터뷰 : 나병관 / 한국주유소협회 전남지회
- "그대로 방치해놓다 보니까 광주 시내 같으면 우범지역이 되고 시외 쪽은 주변을 오염시키는 그런 역효과가 나타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방치된 주유소,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관할 관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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