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보복 협박' 전 국대 오재원, 1심 징역 2년 6개월

수차례 마약을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오재원 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오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약물 재활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오 씨 측은 마약 투약 혐의 등은 인정하면서도 지인에 대한 보복 폭행과 협박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진술과 수사 기록 등을 종합해 보면 오 씨의 주장보단 피해자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다며 보복 폭행 등의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 면전에서 자수를 막기 위해서 망치를 내려친 행위만으로도 협박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취급한 마약 양이 많고 이를 수수하기 위해 지인까지 동원하는 등 죄질과 수법이 불량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1년간 모두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자신의 필로폰 투약 신고를 막기 위해 망치로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협박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수면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