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30대 경기 보조원(캐디)을 강제 추행한 80대 전직 은행장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광주지법 형사 9단독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은행장 82살 남성 A씨에게 벌금 600만 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해 4월 22일 오후 4시 40분쯤 전남의 한 골프장에서 30대 여성 캐디 B씨와 함께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캐디 중 허리가 제일 얇다"며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는 의사·전직 공무원 등 일행과 함께 다음 홀을 이동하는 내내 음란물을 시청하거나 성적 농담을 했습니다.
B씨는 당시 쉬는 시간 중 상사에게 피해를 호소했고, 골프장 측이 A씨 일행에게 주의를 줬습니다.
A씨는 이런 주의를 무시하고, B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장은 "피해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되고, 피해자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 A씨의 죄책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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