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독성가스 이산화황 누출사고를 낸 여수산단 세아M&S가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국에 즉시 신고를 하지 않아 초동대처가 늦어졌고, 여수시의 부실한 대응까지 겹치면서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산단 세아M&S공장에서 독성가스인 이산화황이 누출된 건 지난 7일 새벽 2시 40분.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소방당국 신고는 4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7시에 이뤄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독성가스는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까지 퍼져나갔고, 근로자들과 주민들은 고스란히 가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아M&S가 신고 지연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관식 / 민주노총 여수지부장
- "화학사고가 아닌 것처럼 은폐하려고 했고 결국은 3~4시간이 지난 후에야 관계당국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할 수 없는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기업 윤리의식의 부재다라고 보여집니다."
여수시의 부실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여수시는 5시간이 지난 오전 8시, 20년 만에 처음으로 주민 긴급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다음날 비까지 예보된 상황이었지만 전체 시민들에게 '비를 맞지 말라는' 사실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이산화황이 비에 섞여 내려 인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었지만 이를 신경 쓰지도 않은 겁니다.
사흘 뒤에는 사고 현장에서 불까지 나면서 여수시가 안전관리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주 / 여수시의원
- "어떤 가스가 누출됐고 공기 중에 어떤 방향으로 지나갔는지 세세한 정보를 제공을 해서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불안에 떨지 않게 그렇게 대처를 했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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