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전남 고흥 '금세기민간정원'.."순천만정원 축소판"(2편)

    작성 : 2024-04-21 09:00:02 수정 : 2024-04-22 16:15:00
    전남 최대 규모 면적, 시도민 힐링공간 준비 한창
    펜션, 식당, 카페,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 갖출 예정
    [전라도 돋보기]전남 고흥 '금세기민간정원'.."순천만정원 축소판"(2편)

    ▲흩날리는 벚꽃으로 꽃길이 이뤄진 금세기정원 산책로의 모습

    전남 고흥 금세기정원은 4월 봄바람에 벚꽃이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죽암농장이라고 새겨진 돌비가 아니었다면 대학 캠퍼스로 착각할 정도로 잘 정돈된 풍경이었습니다.

    ▲죽암농장 표지석과 금세기정원 안내도 [죽암농장]

    금세기정원은 2017년 9월 22일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4호로 등록됐습니다.

    1970년대 갯벌을 매립한 죽암농장의 간척지와 축사 주변 녹화를 위해 조성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농장 부지 내 정원 면적만 약 1만 6,000평에 달합니다.

    전남 22개 정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곳은 양모장, 축사 등 농축산 시설이 어우러진 '농경정원'이라는 점이 특색이며, 넓은 들판과 숲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농축산 시설이 어우러진 '농경정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화단에 봄꽃을 모종하는 아낙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 정원에는 연꽃 가득한 한반도 지형의 수변공원을 비롯해 편백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나무숲, 야생화, 잔디 정원 등 총 64종의 수목과 93종의 초화류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보유식물은 배롱, 석류, 남천, 나한송 등 다양한 정원수종 및 초화류 등 123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관목은 가시, 메타세쿼이아, 배롱, 석류, 섬잣, 수양, 매실, 동백, 돈나무, 단풍, 남천, 나한송, 은목서, 은행, 이팝, 조팝, 종려, 태산목 등 모두 46종에 이릅니다.

    초화는 국화 33품종, 연꽃 장미, 과꽃, 꽃양귀비, 도라지, 만수국, 맥문동, 백일홍, 백합, 부용화, 상사화, 수국 등 77종이 계절마다 화사하게 정원을 밝혀줍니다.

    관리자의 안내로 정원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김세기 회장의 자전거와 삽 한자루 '깊은 울림'

    먼저 우석 홍보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현관 입구에 '아, 무서운 비 푸른들'이라는 글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김세기 선대 회장의 외침인 듯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간척공사할 당시 세찬 비바람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안타까운 광경과 완공 후 풍요로운 들판을 바라보며 느낀 감격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석기념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

    홍보관 안에는 간척공사 현장 사진과 김세기 회장의 일대기가 연대순으로 정리돼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홍보관 로비에 걸린 김세기 회장이 생전에 타고 다녔던 자전거와 삽 한자루가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습니다.

    홍보관 옥상은 전망대로 꾸며져 정원의 전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멀리 솟아있는 두방산의 모습은 흡사 막 목욕을 마친 여인네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자태와 닮아 인상적입니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수변공원

    홍보관을 나와 한반도 형상을 닮은 수변공원을 지나니 김세기 회장이 생전에 거주했던 주택이 소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어 마을주민들이 세운 공적비가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산책로는 바람에 분분히 내려앉은 벚꽃잎으로 꽃길이 되었습니다. 길 옆으로 개울물이 경쾌하게 흐릅니다.

    농기계 창고를 지나니 다시 징검다리 연못과 수로가 나타납니다.

    수로 우측은 맨발로 걷는 길과 벚꽃으로 물들어 있고 좌측으로는 소나무 숲길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 '남도한바퀴' 관광객 전국에서 방문

    예전에 선착장이었던 일명 돌꽂이에는 김세기 선대회장 부부의 유택이 있습니다.

    사후에도 금세기정원의 숨결을 느끼며 잠들어 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정원을 투어하는 동안, 한 사람의 집념과 의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금세기정원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남도한바퀴' 관광객이 매주 수요일 150명 가량 찾아오는데 서울, 대전, 광주 등 전국에서 방문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석기념관 전망대에서 포즈를 취한 김종욱 대표

    한편, 김종욱 대표는 금세기정원을 순천만국가정원에 버금가는 명품정원으로 가꾸어 고흥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원 인근 부지와 축산자원 등을 활용한 도시민 생태 체험 및 주말 가족 단위 체험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펜션, 식당, 카페,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계획대로 모든 시설이 완성되면 고흥의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로 시너지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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