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항구도시 목포하면 어떤 곳이 떠오르나요?
최근 영화 '1987'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명소가 있는데요.
근·현대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목포로! 함께 떠나보시죠~
【 기자 】
목포시 서산동의 한 자그마한 슈퍼.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의 촬영집니다.
영화 속에선 이한열과 연희가 이곳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얘기하는 장면이 촬영됐는데요.
근현대 건물이 많은 서산동 일대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들자, 이곳을 영화 속 연희네 슈퍼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빛바랜 누런 신문지와 나무 입간판, 오래된 오락기가 옛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가게 안을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추억의 향수 속에 젖어듭니다.
연희네 슈퍼 맞은 편, 세탁소에도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인데요.
군데군데 녹슨 자국이 있는 오래된 세탁기와 낡은 재봉틀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탁소 앞에 진열된 불량식품과 뽑기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옛 정취에 젖어 들게 만드는데요.
▶ 인터뷰 : 오미주 박애리 / 목포시 용해동
- "(연희네 슈퍼 안에) 군것질거리가 많이 있더라고요. 옛날에 먹었던 기억도 나고 그래서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와서 사진도 찍고.."
연희네 슈퍼 뒷마당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는데요.
길이 31m의 대형 동굴입니다.
이 동굴의 정체는 태평양 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중 폭격을 피하기 위해 일제가 한국인을 강제로 동원해 만든 방공혼데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이곳엔 역사의 아픔이 배여 있습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옛 어촌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시화마을이 조성돼 있는데요.
지난 2016년, 쇠락해가던 낡은 선창가 앞 골목길이 시와 그림으로 단장됐습니다.
이 시화마을이 의미가 깊은 건 주민들과 목포 지역 작가들이 직접 시와 그림으로 마을 곳곳을 채웠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이 직접 쓴 소박한 시들은 오색빛깔 벽화와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 인터뷰 : 김영숙 / 목포시 옥암동
- "시를 읽어보니까 옛날에 물고기를 잡아서 드시고 하시던 서민적인 풍경이 느껴지고 참 행복하게 사시는 게 느껴졌어요"
시화의 감성에 젖어 구불구불하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면, 시화마을의 꼭대기에 이르게 되는데요.
이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언덕 위에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달동네와 목포 앞바다의 풍광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너른 바다와 어우러진 마을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이른 봄 내음이 느껴지는 3월인데요.
이번 주말, 근현대 역사가 깃든 목포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Copyright@ KWANGJU BROADCAST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랭킹뉴스
2024-11-25 16:13
'부당합병' 이재용, 2심 징역 5년·벌금 5억 원 구형
2024-11-25 15:52
여수 이순신마리나 업체 선정 '또 논란'
2024-11-25 15:09
'위증교사 무죄' 이재명 "죽이는 정치보다 사람 살리는 정치해야"
2024-11-25 14:44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방어권 벗어난다 보기 어려워"
2024-11-25 14:38
"형 유골을 왜 멋대로 이장해"..70대 父 살해한 50대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