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노벨상에 광주도 '뭉클'

    작성 : 2024-10-11 21:22:15
    【 앵커멘트 】
    한강 작가의 국내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인연이 깊은 광주·전남에서도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지역민들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 쾌거라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환영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출신의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점에 놓인 책이 모두 팔렸습니다.

    뒤늦게 서점을 찾은 사람들은 예약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시민들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환호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진호 / 교보문고 광주상무점 직원
    - "(수상 소식에) 너무 놀랐고 그리고 이제 광주 출신이시니까 여기 사는 지역민으로서 좀 자랑스럽기도 하고, 어제부터 다른 고객들도 이제 책이 있냐 이렇게 문의가 많이 와서.."

    지역 정치인들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 쾌거라며 축하의 글을 남겼습니다.

    1980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광주에 정치적으로 빚을 졌고,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화적으로도 빚지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강 작가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역사적 상처를 보듬어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남대 국문과 연구교수·문학평론가
    - "한강 작가가 광주를 자신의 문학의 핵심에 놓았다라는 점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세계사적인 응답을 받았다. 역사에서 소수자로 배제된 이들에게 언어와 목소리를 되돌려줌으로써 (5·18 세계화 가능성이 열릴 것)"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문순태 / 소설가
    - "광주 항쟁 같은 그런 고통도 문학을 통해서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겁니다. 우리 지역의 풍요로운 문학적 토양 위에 이번에 한강을 통해서 세계적 문학이 꽃피우게 된 것이거든요.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가야 되거든요."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한강 작가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다룬 작품을 꾸준히 펴내, 더 큰 울림을 주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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