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는 지금도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이곳을 특별한 열차로 방문해 분단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른 새벽부터 삼삼오오 모인 300여 명의 시민들이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광주 효천역을 출발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로 향하는 통일효도열차입니다.
장장 7시간의 긴 여행이지만 인문학 강의와 다채로운 공연으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접경지역과 가까워지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참가자들은 잠시 상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 백마고지 전적지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2km 떨어져 있는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의 마을과 인민군 초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민족 분단의 현실을 실감케 합니다.
북녘 땅을 바라보던 이산가족은 고향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김찬영 / 이산가족
- "3살짜리 딸을 놓고 나오면서 그 딸이 '아빠, 가지 마' 그랬는데 (남으로) 와가지고 그 딸이 지금도 보고 싶고.."
지금은 끊어진 경원선 월정리역과 노동당사를 둘러보며 시민들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 인터뷰 : 정효영 / 3대 참여 가족
- "통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음속에 뭔가 뭉클한 것도 생기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광주 남구청은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평화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통일 효도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효천역과 파주 도라산역을 연결해 효도열차로 이름 붙여진 건데, 철원 코스는 이번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병내 /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 "통일효도열차가 단순히 그냥 관광성이 아니라 우리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통일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그런 통일열차 사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
한반도 평화의 꿈을 실은 통일효도열차는 오는 가을에도 파주와 철원을 향해 달릴 예정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광주 #남구 #통일열차 #분단 #평화 #철원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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