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몬터레이 파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때문에 현지 한인 사회가 온종일 가슴을 졸였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대표적인 아시안 타운 가운데 하나이자 한인들도 제법 사는 동네에서 20여 명 사상자가 나오는 참극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사상자 신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동포들은 주변 안부를 확인하느라 밤새 가슴을 태웠고 증오범죄 가능성과 한인 사회 피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 외교부와 LA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인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며 "다행히도 한인들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LA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몬터레이 파크에도 한인 식당들이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격은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큰 충격을 줬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까지 음력설 축하 행사가 열린 다른 도시에서 경찰이 일제히 순찰 강화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증오범죄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계 커뮤니티 내에선 사망한 72세 용의자 휴 캔 트랜이 댄스 교습소 행사에 초청을 받지 못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시안 단체들은 범행 동기를 떠나 20명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시안 커뮤니티에 타격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몬터레이 파크 현지의 아시아계 주민들은 이날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추모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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