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법인이나 개인 등 민간이 조성하고 운영하는 민간정원은 전국에 수십 곳이 지정돼 있지만 그간 광주에는 한 곳도 없었는데요.
최근 광주의 한 개인 정원이 민간정원으로 지정돼며 광주 정원 문화를 이끌 첫 주자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거대한 팽나무가 정원 한 켠에 우뚝 섰습니다.
미국산딸나무는 분홍 꽃잎 물결을 자랑하고, 아마릴리스는 어린아이 머리 크기만한 꽃송이를 뽐내며 방문객을 유혹합니다.
지난달 광주광역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휴심정'의 풍경입니다.
3천여 평 대지에 심어진 수목 28종 300여 그루와 초화류 25종 22만 본은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정원을 선보입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방문객
- "얼마 전부터 여긴 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왔고요. 생각보다 엄청 크고 식물이랑 꽃들도 많고..가족이나 여자친구, 친구들하고 이제 날씨도 풀리니까 또 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수십 년간 조경과 부동산 개발 활동을 하며 안목을 길러 온 한 부부의 정원에 대한 애정이 광주의 첫 민간정원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조성돼 온 정원은 카페와 다이닝펍, 아트스페이스와 결합해 다양한 즐길거리와 추억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엔 아름다운 문화도시 공간상을 수상해 광주 정원 문화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받습니다.
▶ 인터뷰 : 박화실 / 광주 민간정원 '휴심정' 대표
-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개발을 하여 녹지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의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도심 속에 색다른 정원을 만들면 주민들께서 멀리 안 나가도 되고요. "
지난 2015년 국내 첫 선을 보인 민간정원은 현재까지 전국에 90여개 곳이 지정됐는데, 그간 광주는 한 곳도 없어 '예향의 도시'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습니다.
광주의 첫 민간정원이 광주에 생활 속 정원 문화의 확산을 이끌어갈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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