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여섯살 딸아이를 키우는 40대 여성이 "방울토마토를 먹고 싶다"는 딸의 말에 토마토를 훔쳐 경찰에 입건됐다가 훈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경기 구리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구리시의 한 마트에서 40대 여성 A씨는 방울토마토 1팩을 훔쳤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경찰은 A씨를 특정하고 출석 통지를 했습니다.
사건 발생 일주일여 만에 경찰에 출석한 A씨는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를 그대로 들고 와 "딸이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돈이 없어 훔쳤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이혼 후 혼자 6살난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전 남편은 딸의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땅한 직업도 없던 A씨는 임대아파트 관리비와 임대료도 수개월째 내지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명도소송을 당할 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결국 A씨에 대한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훈방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는 경미한 사건의 피의자가 범죄 전력이 없고,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인 경우 심사를 통해 처분을 감경해 주는 제도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초범에 피해도 경미하고 피해 물품도 일부 반환한 점, 가정형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리시 역시 A씨를 지원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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