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전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를 요청했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지금도 제가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참사 발생의 책임이 서울청에 있다는 취지의 해당 주장에 대해, 김광호 서울청장은 즉시 반박했습니다.
김 청장은 "서울청에서는 교통 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는 받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전 용산서가 서울청에 인파 관리를 위한 기동대를 요청했는지 여부는 참사 발생의 핵심 경찰 책임자가 누군지를 가리는 관건입니다.
이 전 서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김 청장은 지난해 11월 7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용산서가 핼러윈 축제 인파 관리를 위한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용산서 차원에서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혀 공방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이 이날 청문회에서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기동대 요청과 관련된 용산서와 서울청의 '진실 공방'이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전 서장은 기동대 요청과 관련된 증거들이 인멸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을 펼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전 서장은 또 자신이 참사 당일 오후 11시 이전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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