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명절에 전 부칠 필요 없어..음식은 최대 9개까지

    작성 : 2022-09-05 15:27:03
    ▲ 사진 :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교 전통문화를 보존해 온 성균관이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해당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전을 부치느라 더는 고생하지 말라는 것과 음식 가짓수는 최대 9개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오늘(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표준안에는 간소화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으로 송편과 나물, 구이(적·炙), 김치, 과일, 술 등 6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좀 더 추가한다면 육류와 생선, 떡을 놓을 수 있도록 안내했는데, 이렇게 상차림을 하는 것도 가족들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예의 근본정신을 다룬 유학 경전 '예기'의 '악기'에 따르면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고 한다"며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지 않으니 많이 차리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균관 측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추석 음식 준비를 하며 노력과 시간을 쏟았던 전 부치기를 더는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간 차례상을 바르게 차리는 예법처럼 여겨왔던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조율이시(대추·밤·배·감)는 예법 관련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으로 상차림시 음식을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조상의 위치나 관계 등을 적은 지방 외에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되며, 차례와 성묘의 순서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인 최영갑 의례정립위원회 위원장은 "차례는 조상을 사모하는 후손들의 정성이 담긴 의식인데 이로 인해 고통받거나 가족 사이의 불화가 초래된다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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