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작업 감리일지 통째로 사라졌다..은폐 의혹

    작성 : 2021-06-14 19:30:31

    【 앵커멘트 】
    붕괴된 학동 건물의 철거 상황이 기록된 감리일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힐 중요한 단서인데요.. 이 감리일지가 사고 당일뿐 아니라 아예 통째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업 초기부터 계획서와 달리 건물 하부 철거가 이뤄진 점을 미루어 볼 때, 감리자가 아예 철거 기간에 현장에 나온 적이 없거나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 열흘 전인 지난 1일 찍힌 사진입니다.

    굴착기가 건물 하부 1,2층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고 주요 기둥을 허무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 1일부터 사고가 난 10일까지 열흘 동안 광주 동구청의 승인을 받은 철거 계획서와 다르게 작업이 진행됐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동구청이 비상주 감리로 지정한 건축사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비상주 감리는 주요 공정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장에서 감독을 하고 감리일지를 기록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 싱크 : 지자체 관계자
    - "비상주 감리도 현장을 자주 가봐야 하거든요. 어떻게 검토하고 어떻게 작업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포인트가 맞춰지겠죠"

    감리자가 현장에 나와보지 않았을 가능성과 비정상적인 철거 방식을 알고서도 그냥 묵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밝혀 줄 감리일지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붕괴 직후 해당 감리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사고 당일뿐 아니라 감리일지 자체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감리를 맡은 건축사가 압수수색 직전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감리가 가지고 간 것 중에서 어떤 것이 있는지 저희들이 확보가 안 됐기 때문에 알 수가 없고 따라서 감리일지 존재 자체를 저희들이 알 수 없죠 아직.."

    이에 대해 감리는 감리일지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감리일지가 처음부터 아예 작성되지 않았는지, 숨겼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리를 추가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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