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끝 모를 침체 빠진 조선업, '돌파구가 없다'

    작성 : 2019-07-13 19:10:44

    【 앵커멘트 】
    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계가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물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떨어졌고, 단가도 낮아져 고스란히 1,2차 협력업체들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c에서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에 걸쳐서
    지역 조선업을 점검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고용위기지역 지정 이후 1년이 지난 조선업의 현 실태를

    박성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1일,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소입니다.

    근로자들이 제작된 블록 위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벌입니다.

    업체 대표가 부도를 내고 잠적하면서 근로자 45명이 두달 치 임금 1억9천만 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겁니다.

    조선업 경기가 여전히 바닥 수준인데다 임금까지 오르면서 인건비 비중이 큰 2차 협력업체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로자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조선업계 2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으로 10만 명이 일터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생 / 금속노조 전남서남지회장
    - "2016년 조선업종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 10만 명의 하청노동자가 현장에서 쫓겨났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요."

    지난해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조선업은 올해도 침체기에 빠져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5월까지 수주한 물량은 1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습니다.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가 허리띠를 졸라매자 자본금이 많지 않은 2차 협력업체들은 버티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 싱크 : 조선업체 관계자
    - "대불 쪽 같은 경우에는 폐업하는 업체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안 맞는 거죠. 작업장 인건비는 상승하고, 원가 부분은 낮춰져있기 때문에.."

    오는 2022년에나 조선업이 회복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가운데, 지역 조선업체들과 근로자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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