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녹조를 예방하겠다며 지난 1일 영산강 죽산보가 상시 개방됐는데요.. 그런데 10여 일만에 이 죽산보에서 올 여름 첫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원인을 놓고 환경청과 환경단체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영산강 죽산봅니다.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탁한 빛깔이 여기저기에 나타났습니다.
올 여름들어 첫 관측된 녹조 현상입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죽산보가 상시 개방된 지 열흘 정도가 지났는데요. 물이 갇혀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해 남조류 수치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지난 5일 측정된 남조류 세포 수는 1밀리리터 당 4만 3천여 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측정한 것보다
20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 개방으로 상류의 물이 내려오면서
오염물질을 유입시켜
녹조가 심각해졌다는 게 죽산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 싱크 : 죽산보 관계자
- "(보 개방으로) 물을 뺐잖아요. (상류에도) 안 좋은 상태였던 (물이) 내려올 거 아니에요. 수질 시험을 하면 안 좋을 거란 말이에요."
환경단체의 생각은 다릅니다.
보를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수위만 1m 낮추는 것으로는
녹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치현 /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근본적인 원인은 죽산보에 가로막혀있는 상황이 녹조를 키우는 원인이다. 수문개방을 확대하거나 개방하는 구간을 승천보까지 더 확대.."
죽산보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녹조 물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며
보의 전면 개방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임중택 / 나주시 다시면
- "녹조를 흘려내려야 한다 이 말이에요 계속 개방하면 녹조가 일어날 일이 없어.."
날씨가 더워지면 녹조는
더 심각해 지게 됩니다.
본격적인 폭염은
죽산보 개방과 녹조 원인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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