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모닝730 사건후> 장애인 임용

    작성 : 2017-02-09 05:21:20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장혜정 씨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선입견을 깨고 11전 12기 만에 임용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올해로 36살이 된 장 씨는 2003년부터 15년 동안 교사의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요. 올해 드디어 교단에 설 수 있게 됐습니다.

    상단CG - 사건후 < 15년 만에 이룬 교사의 꿈 >


    유독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고,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장 씨.
    꿈을 이루고자 전국을 돌며 총 12번의 시험에 응시해왔는데요

    임용준비 초반에는 매일 겨우 4시간의 쪽잠을 자며
    독서실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또 장 씨는 2달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학원에
    다니는 동안 장학생으로 선정되는 등 인정받는 우등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장 씨에게 있어 사회적 편견은 큰 벽이었습니다.


    장혜정 / 중등특수교사 합격자 (뇌병변 장애 1급)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보다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임용시험에서의 차별이 가장 상처가 됐어요

    2014년에 이뤄졌던 면접시험에서는 뇌병변 장애인 특성상 의사소통 보조기구가 갖춰진 상태에서 면접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에 대한 광주시교육청의 제공사항은 전혀 없었습니다.
    면접관들은 언어적 소통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이 0점을 줬는데요. 그간 준비해왔던 많은 것들을 한 번 펼쳐보지도 못하고 떨어진 겁니다.

    이에 장 씨는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며 부당한 결과라고 판단해 불합격취소소송을 진행했는데요. 법원은 장 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결국, 광주시교육청은 편의제공을 약속하고 지난달 18일 재면접을 진행했습니다.

    # (전화)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결론적으로는 저희가 패소를 해서 법원의 결정에 따라 편의지원을 하게 됐지만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장애인이 있기 때문에 또 저희 같은 일들이 생기면 안 되는 거잖아요


    김도연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2017년 이후에 시험을 보게 되는 모든 뇌병변장애나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시험 응시자에게 정당한 편의들이 제공될 수 있었던 선례가 되는 것이죠

    장 씨는 그간의 힘겨웠던 일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소개했는데요. 바로 장 씨와 같이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정유선 교숩니다. 정 교수는 현재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장 씨에게는 매우 특별한 인연이라고 합니다.


    장혜정 / 중등특수교사 합격자 (뇌병변 장애 1급)
    제가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 때 정유선 교수님의 저서를 읽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지고 계시지만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aac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하니 너무나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aac 프로그램은 글을 입력하면 음성으로 바꿔주는 기굽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뇌병변 장애인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장혜정 / 중등특수교사 합격자 (뇌병변 장애 1급)
    만약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여러 가지 시청각자료와 동영상 의사소통보조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치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며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소통할 것입니다.

    # 에필로그

    장 씨의 사례로 인해 2017년 이후 모든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가 제공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는데요.
    1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워 온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이제 그는 학생들과 깊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 또 한 번의 마라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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