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시민 반발

    작성 : 2016-05-17 08:30:50

    【 앵커멘트 】
    국가보훈처가 내일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했습니다.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는 보훈처 해명에 시민들은 오히려 정부가 국민 분열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세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36주년 기념식에서도 결국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됐습니다.

    제창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보훈처가 국론 분열을 이유로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8년째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없이 5*18기념식이 치러지게 됐습니다.

    시민들은 보훈처의 결정이 오히려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선 / 광주시 서봉동
    - "정부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하는데 (정부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오히려 불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제창을 불허하는 정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양세열
    - "여소야대 상황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것이란 기대 높았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보수정권에서 5*18의 왜곡과 축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내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36년 만에 광주를 찾은 외신 기자들은 5.18에 대한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시민들이 5.18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계승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커크 / 시카고 트리뷴 기자
    - "우리는 5*18이 잊혀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또다른 광주가 여기든 어디든 다시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외신기자들은 방문 첫날인 어제 올해 초 세상을 떠난 독일 언론인 힌츠페터 씨에 대한 추도식에 참석한데 이어 모레까지 광주에 머물며 5.18 유가족을 만나고 사적지를 둘러볼 게획입니다.
    kbc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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