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시범 추진하고 있는 국내 첫 태양열해수담수화시설이 완공됐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섬 지하에 스며든 바닷물이 고갈돼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지반조사도 없이 사업에 나섰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부가 6억 5천만 원을 들여 여수 경도에 만든 해수담수화시설입니다.
전기 대신 태양열로 바닷물을 끓여 식수를 만드는 방식이어서 유지비용이 적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완공 한 달이 다 되도록 정상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이달 초에 건물이 지어진 걸 봤는데. 사람도 없고 시설가동도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요."
해수담수화시설이 방치되고 있는 건 섬 지하에 스며든 바닷물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식수 생산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관정을 뚫었는데 바닷물이 첫 200톤만 나온 뒤 바짝 말라 버린 겁니다.
지하에 바닷물이 당연히 스며들어 있을 줄 알고
지반조사를 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현재는 관정 예산마저 떨어져 더 이상 뚫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섬 주변 바닷물을 직접 끌어올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썰물 때면 물이 수백미터씩 빠지기 때문입니다.
전남도는 300m까지 관정을 파면 바닷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 싱크 : 전남도 관계자
- "섬인데 물이 안 나올 줄은 생각을 못했죠. 정상운전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예산확보가 제일 급하죠."
국내 첫 태양열 해수담수화사업이 예기치 못한 지하 바닷물 고갈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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