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있어도 못 쓰는" 문화누리카드

    작성 : 2015-12-30 20:50:50

    【 앵커멘트 】
    저소득층도 공연이나 스포츠 관람 같은 문화활동을 즐기도록 정부가 '문화누리카드'라는 것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급대상 상당수가 노년층이나 장애인들인데다 농어촌 지역에는 문화시설이 열악해 있어도 못 쓰는 무용지물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정부는 지난해부터 어려운 이웃들의 공연과 스포츠, 영화관람 등의 문화복지사업으로 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대상으로 1인당 연간 5만 원씩 지급됩니다.


    전남의 경우 올해 예산은 44억 원, 하지만 현재까지 발급된 39억 원 중 실제 사용액은 31억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발급 대상 대부분이 노인이나 장애인이고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시설이 열악한 농어촌의 경우 쓰고 싶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손점례 / 무안 일로읍
    - "이 동네에서 쓰라면 쓰지, 쓸 것이 없더만. 어디 영화를 보러 가겠어, 애들 사줄 것이 있겠어, 쓸데가 없어"

    결국 생색만 낸 꼴이어서 예산 반납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이태경 / 전남문화예술재단 담당자
    - "카드 발급자들이 작년보다 2-3배 증가했고 가맹점(문화시설)이 너무 부족해서 발급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어렵구요"

    전남도와 일선 시군들의 안일한 복지행정도
    문화누리카드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도내 2천여 곳의 가맹점 중 70%가 숙박시설을 지정해 사용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그나마도 홍보 부족으로 이용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충분한 사전 수요조사나 사용처 확보도 없이 이뤄진 주먹구구식 복지정책이 예산 낭비만 반복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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