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재고쌀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올해 비축량까지 늘어나면서 일선 농협 창고마다 쌀이 겹겹히 쌓여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창고 부족으로 수매가 지연되거나
농협이 수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농민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무안지역 한 농협의 정부 양곡 보관창곱니다.
창고마다 벼 가마니가 산더미처럼 들어차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처럼 1만 2천 가마씩을 비축할 수 있는 창고가 3곳이 있지만 지난해 벼 재고량에다 올해 정부비축량이 50% 가까이 늘면서 이달 초 창고는 이미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농협의 수매 물량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수매량을 늘려 농가로부터 쌀을 사들이고 있는데 판매는 막히고 당장 보관할 공간도 없어 수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영 / 무안 일로농협
- "(예년에는)사들이면서 팔기도 해서 여석이 있었는데 올해는 계속 사들이는 실정이니까 양파가 나가면 양파 창고에도 일반벼를 넣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남지역에 41만 톤의 비축
양곡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올해 공공비축량과 시장격리분 19만 톤이 추가될 경우 역대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쌀값은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40kg 기준 4만 6천 원선이던 쌀값은 농협의
수매가 주춤한 사이 역대 최저치인 4만 2천 원까지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박행덕 / 전국농민회총연맹 감사
- "(재고량 때문에)시장 상인들이 봤을때 이 물량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가격을 제대로 주고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시장 가격이 자동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앞으로도 오를 수 없는 구도가 되고"
풍작에 재고과다, 보관창고 부족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쌀 값 하락과 재고량 문제를
해결할 정부의 보다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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