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8월, 폐사한 닭을 묻은 곳에서 나온 침출수가 영산강 지류로 흘러들고 있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 여름 한 양계농가가 폭염으로 폐사한 닭 만 오천여마리를 묻었던 현장 인근 하천입니다.
두 달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강가에는 옅은 기름띠가 군데군데 뭉쳐져 있습니다.
보도 이후 묻어놓은 닭 45톤 분량을 파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유기물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영수 / 나주시 남평읍
- "파낸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지금 잔여 침출수가 계속 강으로 흐르고 있어요. 후속 조치가 없었다는데 마을 사람들은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나주시의 경우 현행 조례상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지방하천 주변 2백미터 인근은 가축사육
제한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탭니다.
하지만 제방 바로 옆에 지어진 축사에서 닭을
기를때도, 폐사한 닭 만여 마리를 매립하고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때까지도 단속이나 제재는 없었습니다.
폐사 신고가 접수된 지난 8월에 시장이 농가를 방문하는 등 수십 톤의 닭이 가축사육제한구역에서 폐사한 사실을 알고도 나주시는 수수방관했습니다.
▶ 싱크 : 나주시 관계자
- "못 할 수 밖에 없어요. 민원이 발생 안하고 그러면.. 민원이 발생한 곳만 해도 사실은 바쁜데, 민원 발생 안하는 곳은 못해요. 그 많은 축사를 할 수가 없어요."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을 방치한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가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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