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고흥 소록도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작은 미술관'이 개관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한센인들이 예술로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제시대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소록도 내 감옥, 감금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옛 세탁실.
한센인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 두 곳이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인터뷰 : 장인심 / 고흥 소록도 주민
- "심심하고 바람 쐬러 나오고 싶잖아요. 그럴 때는 여기와서 이렇게 둘러보고 감상하면서 봤어도 또 봐도 괜찮아요."
소록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주제로 작은 미술관에 내걸린 작품은 사진과 회화, 영상, 설치분야에 모두 20여 점.
'나무시리즈'로 해외에서 각광을 받은 이명호 작가와 설치미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기타가와 타카요시 등 국내외 유명 작가 6명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곳 소록도 미술관은 리모델링을 최소화하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기존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
한센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문화시설로써 역할은 물론 한센인과 세상을 잇는 소통과 치유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균 / 소록도 작은미술관 총괄 기획자
- "예술이란 콘텐츠를 통해서 먼저 접근을 해서 서로 외부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내년 소록도 마을 조성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작은 미술관 측은 살아있는 문화유산인 소록도 전체를 예술섬으로 유명한 일본 나오시마처럼 조성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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