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상이지만
명절 만큼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역시 인정이
묻어나는 전통시장입니다
설을 앞둔 시골 전통시장은 지금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이준석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무안군 일로읍 재래시장
부슬부슬 봄비에도 아랑곳 없이 시장은 북새통입니다
명태며 조기, 문어 등 비린내가 진동하는
어물전, 상인들은 모처럼 대목을 만났습니다
돈주머니로 연신 큰 돈이 들어오고 잔돈이
들락날락합니다.
일찌감치 내려와 준 며느리와 함께 큼지막한 문어를 고르는 시어머니, 고부 간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인터뷰 : 임종순 / 무안군 일로읍
- "즐겁지요 혼자(차례상 마련)하는 것 보다 며느리랑 같이 준비하니까요"
전통시장의 주 고객은 아무래도 노인들
무얼 사려 했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자 지나가는 사람들에 치이면서도 구겨진 메모장을 꺼내 살 물건을 확인하는 모습도 속출합니다
▶ 스탠딩 :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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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이나 물건을 파려는
상인들 모두 왁자지껄 정신이 없지만 이런 것이 바로 시골장터의 묘밉니다
재래 시장은 아스라한 추억을 되살리고
잊혀져 가는 전통도 배우는 교육의 장,
서울서 이르게 귀성한 한 가족은 부모와 어린 자녀 이렇게 삼대가 함께 시장을 찾아
단란한 한때를 보냅니다
▶ 싱크 : 김보경/서울 종로구
- "아버님 이게 뭐예요? 아 감태요. 이것으로 떡국 끓여 먹는거래 그리고 저것은 꽃게야 "
전통 장터의 백미는 누가 뭐라해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방앗간 ,
다섯 대나 되는 떡가루 빻는 기계들은 며칠째
쉴 새가 없습니다
손자들 먹일 생각에 할머니는 그 무거운 떡
광주리를 불끈 들어올립니다
▶ 인터뷰 : 박금환 / 무안군 일로읍
- " 손자도 잘 먹고 손녀도 잘 먹고 그래요 그 애들 주려고(이렇게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전통시장이 백화점 보다 35% 대형마트보다는
17% 싸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분석 결과와 상관
없이 인정을 알고 추억을 느끼려는 발걸음은
재래시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KBC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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