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원전 주변 주민들을 위해 조성한 수 십억원의 기금이 제멋대로 쓰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금이 조성된지 4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의혹만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광군이 지난 2008년 조성한 환경 보전 기금은 55억 원으로 여기에 해마다 7억 원씩을 추가로 조성해 원전 주변 주민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이 기금 가운데 매년 3억 4천여만 원이 마을 대표와 전문가, 군의원 등으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에 입금돼 환경관리센터 일자리 창출과 마을 시설 개선 사업 등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금의 일부가 빼돌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환경관리센터 인건비 집행 내역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주민들에게 원전 주변 환경 정비사업을 시키고 돈을 지급했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 일부 인건비는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싱크-박모 씨/주민/"일을 또 하라고 하고 그러면 또 모르니까 하고... 그게 한마디로 말해서 돈이 별도로 나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재활용품 선별사업 결산서에는 지난해 환경관리센터에서 일한 주민들의 건강검진료가 지급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대부분은 자신들의 돈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싱크-송모 씨/주민/"그때 건강검진할 때 월급에서 떼어가더만, 월급에서. (지급되는 돈인 줄은 모르셨어요?) 아무 것도 모르지 우리는..."
주민들은 또 지난 4년 동안 각종 비품 구입비와 회식비 등으로 매년 수천만 원 가량이 지급됐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싱크-박모 씨/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3-4억 원이 정상적으로 지출이 되지 않고 연간 4-5천만 원 정도가 차이가 생긴다고 봅니다"
영광군은 환경관리센터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주민지원협의체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영광원전 주변 주민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수십억 원의 주민지원 기금이 제멋대로 쓰이고 있지만 영광군청은 물론 관련 기관에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더 큰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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