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에서 과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9일 천하람 국회의원은 한국은행이 연 4회 발행하는 경제전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이 경제학 전문용어를 영어로 표기한 것 외에도 불필요한 영어 표현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는 경제전망과 우리나라 경제 핵심 이슈, 중장기 심층 연구 등을 통해 국민 일반에게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전망을 밝히는 한국은행의 핵심 보고서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행은 작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를 개편한다고 발표하며 동 보고서의 별칭을 ‘Indigo Book’이라 소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Indigo는 남색 혹은 쪽빛을 뜻하는데, '통찰력 있는 분석을 기반으로 미래를 헤아리는 지혜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가 지향하는 바와 일맥상통”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경제학 전문용어와 무관한 영어 표현을 다수 수록하고 있다. 일례를 들면, 한국은행은 동 보고서 전체의 내용 요약을 “Executive Summary”로, 핵심내용의 소개를 “KEY TAKEAWAYS”로 기재했습니다.
고용과 관련된 내용에서도 한국은행은 ‘노동시간 tightness,’ ‘타이트한 노동수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금리상승이 부유층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서도 한국은행은 “Wealthy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긍정적 영향은 크지만”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천하람 국회의원은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일반에게 공개하는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한 보고서”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전문 용어의 경우 당연히 그 의미 전달을 위해 영어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지나친 영어 사용은 중앙은행의 보고서에 바람직 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글날을 맞아 통화정책의 책임자인 한국은행이 만원권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 초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중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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