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 대해 단독 과반, 혹은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6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콘서트에서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다”며 지난 총선과 같은 180석 이상 또는 단독 과반을 전망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근거로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103개를 먹었다”며 “그중에 50~60개만 먹어도 140개,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 선거에서 (지역구에서) 163곳을 이겼고 호남과 제주를 합쳐 30개를 이겼다”며 “전북 남원 1곳에서 무소속에 졌지만 이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아 30개 가까이 이길 것 같다”고 계산했습니다.
앞서 송영길 전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용 200석 확보' 발언에 이어 이 전 대표도 총선을 낙관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거만한 민주당' 프레임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이후 내년 총선 결과를 낙관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내에 요청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전 대표의 발언이 현재 당 지도부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가 2020년 8월 당 대표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 등 총선 국면에서 현재 당내 핵심 요직에 있는 의원들도 대부분 친이해찬계인만큼 당내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 같은 총선 낙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민주당이 20년간 집권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론은 5년 만에 정권을 국민의힘에 넘겨줬습니다.
문제의 '20년 집권론'과 '대통령 열 명' 주장, 공교롭게도 모두 이 전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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