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9년 가까이 끌어온 흑산공항 사업이 중요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올해 착공에 청신호가 켜지지만, 재보류 결정이 내려지면 장기 표류할 우려가 큽니다.
그동안 쟁점은 환경과 경제성 여부였는데요. 신안 흑산도를 강동일 기자가 현장을 찾아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200m 길이의 소형 공항이 들어설 계획인 신안 흑산도 예리 68만 ㎡.
공항 예정지에는 생활 쓰레기 소각장과 묘지 600여 개가 널려 있습니다.
솔껍질깍지벌레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최근 5년 사이에 육송 1만 그루가량이 고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일윤 / 신안 흑산도 주민
- "기후 변화의 영향 또는 태풍의 영향 그리고 재선충, 솔 깍지벌레 등의 영향이 합쳐져서 이렇게 황폐해져 버렸습니다."
철새 보호를 놓고는 철새의 중요한 기착지라 보존돼야 한다는 측과 대체지를 조성하면 된다는 주장이 팽팽합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사)섬 생태연구소장
- "철새의 종류에 따라서 1~2일 정도 머물고, (비금도* 도초도) 갯벌로 가거나 더 멀리 함평만, 새만금 가서 섭식 활동을 합니다. 여기 (흑산도)에서는 1 ~2일 정도만 머뭅니다."
50인승의 경비행기를 띄우는 흑산공항은 비용 대비 효용이 2.6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1년에 110여 일 동안이나 뱃길이 끊기거나 줄어들고, 서울에서 흑산도 간 7시간이 걸리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30만 명 가량이 찾았습니다.
▶ 인터뷰 : 황인철 / 신안 흑산도 관광객
- "(멀미) 경험은 태어나서 2번째입니다. 그래서 힘들었습니다. 좀 더 편리하게, 쉽게 오는 방법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지난 2009년부터 본격 추진된 흑산공항 건설.
다음 달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진행될 환경과 경제성에 대한 판단이 연내 착공이냐 장기 표류냐를 가름하게 됩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Copyright@ KWANGJU BROADCASTING COMPANY. all rights reserved.
랭킹뉴스
2024-11-26 09:35
"너 때문에 헤어져" 전 연인 고용주 찾아가 흉기 든 20대
2024-11-26 09:18
"홧김에.." 남자친구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여성 체포
2024-11-25 22:34
장애 있는 신생아 고의로 살해..30대 친모 구속
2024-11-25 21:58
극단 선택 20대 경찰관 가해자들에 '직권 경고' 처분만
2024-11-25 21:35
소송지휘권 멋대로..고압 법관 여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