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치적 경쟁?…AI 유치했지만 후폭풍 우려

    작성 : 2025-10-21 21:19:21

    【 앵커멘트 】
    이번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는 광주와 전남, 전북 호남권 3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치열하게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연초만 하더라도 호남권 유치에 손을 맞잡았으나,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지역 내 공동 협력 사업의 난항 등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시와 전남, 전북은 지난 3월 나주시청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경쟁동맹 강화'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호남권 주요 현안 다수가 안건에 올랐는데,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초거대 AI 인프라의 호남권 공동 유치가 가장 윗줄에 올랐습니다.

    협력을 약속했던 모습은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호남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과열 경쟁으로 치달았습니다.

    특히 광주는 첨단 3지구, 전남은 해남 솔라시도를 유치 적격지로 내세우며 경쟁에 고삐를 당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남은 이달 초 김영록 지사가 오픈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강기정 시장은 AI 국가 컴퓨팅센터 유치를 호소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 싱크 : 김영록/전남도지사(10월 2일)
    - "역사적인 초대형 투자가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잠시만 죄송합니다."

    ▶ 싱크 : 강기정/광주광역시장
    - "이러한 기업 지원은 지금도 변함없는 광주의 약속입니다.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대규모 전력과 물 사용, 또 전자파 악영향을 우려해 유치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수도권과는 대조적입니다.

    산업적 기반이 약한 호남은 기피 시설인 데이터센터라도 유치해 AI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지만, 지나친 경쟁 과열까지 빚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경쟁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단체장들의 치적 다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가 AI 데이터센터의 호남 유치가 사실상 확정적인 만큼, 지역 내 갈등을 털어내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역이 다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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