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철을 맞은 대봉감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햇빛 데임 피해로 수확량이 평년의 60~7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년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봉감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탐스러운 주홍빛 대봉감이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지마다 10개 넘게 주렁주렁 열려야 할 대봉감은 6~7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인한 '햇볕 데임' 현상으로 자연 낙과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햇볕 데임' 피해를 입고도 나무에 남아 있는 대봉감 내부에선 시커먼 멍이 발견됩니다.
▶ 싱크 : 정철 /영암군 대봉감 재배 농민
- "평년과 따지면 60~70% 정도. 실질적으로 여기 봐 보시면 감이 많이 달려야 하거든요. 여기도 마찬가지고, 여기도 마찬가지고.."
검게 그을리거나 변질돼 괴사하는 '햇볕 데임' 피해는 영암 대봉감 재배면적 809㏊ 중 66%가 넘는 540㏊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금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과나 배 등 다른 과수와 달리 대봉감은 '햇볕데임' 피해를 보면 2∼3일 내 낙과해 썩는 탓에 피해 조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박춘홍 /영암군 대봉감 재배농민
- "피해율이 착과율의 6%가 넘어야 보험료가 어느 정도 적용이 되거든요. 나무에 6%가 누적 (달려 있는)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여지껏 여러 해 봐 왔지만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일소 (햇볕 데임) 피해 (보상은) 그림의 떡입니다."
지난해엔 봄철 냉해 피해. 올해는 여름철 폭염 피해.
해년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수확을 앞둔 대봉감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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