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수협이 태양광 발전사업 대출을 부실하게 진행했다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여수수협이 이런 피해를 입고도 대출금 회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유를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수협이 지난 2020년 태양광 발전사업 자금을 대출해 준 신안의 한 태양광 사업 부지입니다.
대출 후 4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수수협은 이곳의 공사가 50% 진행됐다며 전체 대출금의 절반인 14억 6천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매달 대출금을 갚고 있다며 '정상대출'로 분류해 관리했습니다.
대출금이 다른 용도로 유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시 회수해야 한다는 여신 규정은 무용지물입니다.
15개월 넘게 연체된 충남 서산의 대출에 대해서도 "연체 발생 6개월 안에 법적 절차를 착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수협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11월 중순부터 선로 작업이 되고 선로 작업 완료되면 한 우리 정상화 채권 되는 것은 한 '2월, 3월달 쯤이면 충분히 정상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를 받고.."
부실 대출을 알고도 수수방관하는 수협에 대해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협 고위 간부의 가족이 신안과 충남 서산 등 부실 대출 사건과 연관돼 있어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겁니다.
▶ 싱크 : 여수수협 전 직원(대역)
- "확실하게 그게 맞다 이렇게 얘기는 못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게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고위 간부 가족)이 취급한 대출이라서 이런 것들을 그냥 방치를 해줬다."
여수수협 부실대출 배경에 수협 고위 간부와 가족이 연루돼 있고, 그래서 '나몰라라'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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