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산지 쌀값이 폭락했습니다. 가마니당 17만 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성난 농민들은 피땀 흘려 일군 논을 갈아엎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논에 트랙터 한 대가 들어서더니 금세 논을 갈아엎습니다.
멈출 줄 모르고 떨어지는 쌀값에 농민들이 논 갈아엎기 투쟁에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쌀 1톤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600평 규모의 논이 순식간에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넉 달간 피땀 흘려 일군 논을 한순간에 갈아엎은 농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이영범 / 논 주인
- "보면 속상하죠 농사짓고 내 피땀 흘려 해놓은 논을 갈아엎으니까..내 자식보다 더 귀하게 키웠죠"
지난해 10월 한 가마니당 21만 원을 웃돌던 쌀값은 이달 5일 기준 17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15만 원대까지 떨어진 2022년 쌀값 폭락 사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돕니다.
농민들은 지금 쌀값으로는 생산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에 쌀값 안정화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윤일권 /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 "한 가마니당 20만 원 정도는 지금 당장 보장을 해야 하고, 재고미 20만 톤 이상은 당장 시장에서 격리를 해야 합니다."
정부는 쌀을 추가 매입하고, 농협은 쌀 소비를 장려해 쌀값을 방어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음성변조)
- "23년산 5만 톤 추가 매입을 하고 있거든요. 농협에서도 자체적으로 10만 톤에 대한 재고 소진을 위한 대책을 지금 수립하고 있어서.."
올해 쌀 생산량이 늘어나 쌀값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여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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