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갑산 도립공원 인근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논란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지역에 골프장을 지으려는 함평군과, 이를 막으려는 영광군의 갈등이 커지면서 전남도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함평군과 영광군의 경계로, 두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불갑산.
함평군이 이곳에 면적 100만㎡, 18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영광군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자생지를 보호할 수 있는 지 여부입니다.
영광군이 지난 2006년 실시한 생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참식나무가 계속해서 분포 면적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존 가치가 있다"며 골프장 개발이 예정된 부지에도 참식나무가 자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참식나무 자생지와 불과 17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충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함평군은 "문화재보호법 13조에 따르면 지정문화재 500m 이내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범위에 해당되지만 현상변경허용구역 신청이 가능하다"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통사찰 보존구역인 불갑사와의 거리도 문제입니다.
영광군은 골프장 예정 부지와 불갑사 소유지의 이격거리가 200m 정도로 사찰의 훼손 가능성이 크다며 불갑사 측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싱크 : 영광군 관계자(음성변조)
- "바로 연접되어 있는 토지에 함평에서 골프장 부지로 사용하려고 하는 거라서 산림훼손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잖아요. 천년고찰로 되어있는 불갑사 일대에 문화재도 있고 해서 그런 의견으로 불갑사 측의 반대 의견이 있었고.."
하지만 함평군은 사업 예정지는 전통사찰 보존구역이 아니며, 불갑사 대웅전과도 1.6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항변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골프장 개발 계획은 지난해 12월 전남도 산지관리위원회에서 한 차례 보류됐습니다.
대책위까지 구성한 영광군민들과 개발에 동의하는 함평군민들의 민원까지 빗발치자, 결국 지난달 말에는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 싱크 : 전라남도청 관계자
- "경관 훼손 민원들이 좀 있어요. 영광이라든지 이런 데서 의견이 있어서 (함평군이) 그런 부분들도 좀 더 수렴하고.."
전남도는 함평군에 영광군을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협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불갑산 명칭 변경 논란 등이 더해지면서 갈등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불갑산 #불갑사 #골프장 #함평군 #영광군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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